Details
Nothing to say, yet
Details
Nothing to say, yet
Comment
Nothing to say, yet
A man who is seen as useless by his wife brings home a crazy dog and later a rooster that steals eggs. The wife takes care of them and even shares her food. One day, the rooster disappears and the wife is sad. She dreams of a wise old man who tells her the rooster was a sea dragon and gives her a magical pearl. She wakes up to find the rooster gone but a real pearl in its place. She buries the pearl as instructed. 들을수록 신기한 서울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 그 일곱 번째 이야기 은혜 갚은 뱀 제 1편 옛날 청상도 어느 마을에 한 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남자는 장이 서는 곳마다 찾아다니며 술을 마시고 주막에서 노름이나 하는 것이 일상인 부인이 보기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형편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남자가 어느 날, 몇 날, 며칠 노름을 하다가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오는데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 아니, 당신 그건 뭐 하러 꼭 가지고 오십니까? 남편이 큰 개 한 마리를 끌고 들어오는 것을 본 부인이 투명하게 물었습니다. — 응, 내 지나다 보니 미친 개락하면서 때리 죽인다고 끌고 나오더라. 아무리 개식이라 해도 소중한 목숨인데 미치지도 않은 개를 미치다고 하고 죽일라 하는 것은 막아야 할 거 아이가? — 그라서예. — 응, 그래서 노름에서 딴 돈 몇 입 주고 사왔다. — 아니, 어차피 미치다 하는 개를 고마 그냥 달락해도 줄 긴데 그걸 뭐 하려고 돈 주고 사니껴? — 아이다, 노미 거를 거죽하셨어야 되겠나? — 이것도 인연이다. 우리 집에서 네가 매일 살리라. 부인은 방앗간에 가서 품을 팔며 먹고 사는 처지라 혼자 살기도 폭찬 형편에 커다란 개까지 한 마리 데리고 와서 먹여 살리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말을 함부로 해도 마음씨는 고운 부인이라 자신이 얻어온 음식으로 죽을 끓여 한 숯을 만들어 개도 주고 자신도 먹으며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또 창에서 노름을 하다 돌아오는 남편이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 이기는 뭐요? — 보면 모르나, 괭이다. — 괭이는 뭐 하려고 데리고 오시니껴? — 이 괭이가 도둑괭이라 하면서 죽일락 하는 것을 내가 몇 입 주고 사왔다. 진짜 도둑도 아니고 밥 많이 먹는다고 밥도둑이란다. 불쌍해서 데리고 왔다. — 개도 먹이기 폭찬데 괭이까지 어떻게 합니꺼? 이렇게 뜨덜대는 부인을 내버려 두고 남편은 또 휙 나가버립니다. 부인은 방아품을 팔아 얻어온 국식으로 계란, 고양이랑 셋이 나누어 먹으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도 누군가를 데리고 집을 들었습니다. — 아이고, 이 괭이는 또 어쩌려고 끌고 오시는교? — 이 놈의 괭이가 누구 집 닭장에서 달걀을 깨먹는다고 죽일락 하길래 드전판에서 딴 돈 링 입 주고 사왔다. — 그 징그러운 걸 어쩝니꺼? — 아, 여기 끈으로 매달아놓고 같이 살면 안되나? 부인은 포기한 듯 한숨을 푹 쉬며 묻습니다. — 괭이는 뭐를 먹는교? — 괭이는 돈도 안든다. 귀걸이만 잡아다 주면 된다. 내가 데리고 온 놈이니 단단히 간사하그라이. 남편은 이렇게 엄폭 가시 놓으며 부인에게 괭을 건넵니다. 부인은 개랑 고양이랑 죽을 끓여 나눠먹고 피곤한 중에도 돌아오는 길에 풀숲에서 개구리를 잡아 괭에게 주며 함께 지냈습니다. 잠도 같이 잤습니다. 그러던 어느 밤 부인이 부시럭 소리에 잠이 깨어서 방안을 살펴보니 괭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끈이 풀려 밖으로 나가버린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밖으로 나가 어둠 속에서 한참을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달빛 아래에 바닷가 모래밭에 뱀이 기어간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 아이고 마니나 이 뱀이가 어디로 간거고? 부인은 흔적을 찾아 따라 갔습니다. 그 뱀의 흔적은 바다 속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부인은 바닷가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해가 서서 아침이 다 되도록 엉엉 울고 있는데 갑자기 바다 한가운데에서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가 불쑥 서서 오릅니다. — 왜 그렇게 울고 있느냐? 할아버지가 묻습니다. 부인은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찌르며 주저앉아서 어쩐지 낯이 익은 듯한 노인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대답을 합니다. — 남편이 잘 기를 하던 뱀을 잃어버렸습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그러다 노인은 — 너는 내 남편이 살려주어 내가 먹여 살린 그 뱀이다. 원래 바다의 용이다. 라고 말하며 구슬을 하나 부인에게 혼내줍니다. — 그동안 고마웠다. 이 구슬을 방문 앞에 파묻어 두거라.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나는 이제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것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하며 펑 하고 용으로 변하더니 용트림을 하며 하늘로 높이 올라가 사라져버렸습니다. — 에그머니나! 부인이 깜짝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습니다. — 이게 뭔 꿈이고? 별 꿈이 다 있네. 부인은 꿈이 하도 생생하고 신기하여 뱀이 있던 자리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뱀을 묶었던 줄이 풀려있고 뱀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고다란 구슬이 하나 놓여있는 것이 아닙니까? — 엄마! 신기하기도 하데이. 꿈이라 해도 이렇게 진짜 구슬이 생겼으니 한번 묻어보기라도 하자. 하며 부인은 꿈 속에서 시킨 대로 구슬을 방문 앞에 묻어두었습니다.